국외여행/종교개혁지,중부유럽

에르푸르트 - 마틴 루터가 교육을 받고, 신부가 되었던 곳

방윤화 2012. 10. 19. 12:27

첫날(9월28일) 두번째 방문한 도시는 에르푸르트이다. 에르푸르트에서는 마틴 루터가 공부하던 에르푸르트 대학, 그가 신부가 되기 위해 들어갔던 어거스틴 수도회, 그가 신부서품을 받았던 에르푸르트 대성당 등을 돌아 보았다.

마틴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아이슬레벤에서 광산업에 종사하는 아버지 한스 루터와 어머니 마가레테 린데만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그는 주기도문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문장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엄격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진로문제도 자신의 적성과 흥미보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법률가가 되기 위해 1501년 에르푸르트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일반 교양과정을 마치고 1505년 5월 본격적으로 법률공부를 시작하였는데, 법률보다는 자신의 삶과 구원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1505년 7월 2일 학교로 가는 도중, 슈토테르하임 근처에서 함께 가던 친구가 벼락을 맞아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루터는 이때 벼락천둥소리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고 땅으로 엎어지면서 광부들의 수호성인의 이름을 부르며 “성 안나여, 나를 도우소서! 저는 신부가 되겠습니다! ” 라고 소리질렀다고 한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부가 되기 위해 7월 17일 에르푸르트에 있는 “어거스틴 은둔자 수도회”에 입회하였고 교육과정을 거쳐 1507년에 에르푸르트 대성당에서 신부서품을 받아 사제가 되었다.

 

루터가 공부하던 에르푸르트 대학교

루터가 강의를 들었다는 법학대학 강의실. 안에서 콘서트를 진행중이어서 입장하지는 못했다.

 

도심에 있는 대학 건물들(위 사진)과 그 사이로 흐르는 개천에서 오리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다.(아래 사진)

 

루터가 신부가 되기 위해 입회했던 어거스틴회 수도원

당시의 타락했던 다른 성당이나 수도원과는 달리 비교적 정직하고 깨끗한 수도원이었다고 한다.

 

수도원 내부의 모습. 공교롭게도, 루터가 신부수업을 받던 당시 어거스틴회 수도원 내에는 100년전 종교개혁을 주장하다가 처형당한 체코의 종교개혁가 얀 후스를 처형했던 담당신부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루터가 신부서품을 받은 에르푸르트 대성당

 위엄 있게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독일식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 주는 종교적 건축물(1278∼1400년. 120여 년간 건축)이다. 건물 전면의 많은 계단, 성당 내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제단, 제단 뒤쪽의 거대한 스테인드그라스 유리창, 그리고 중앙탑 안에 있는 큰 종이 유명하다. 대성당에서는 현재까지도 정기적인 예배가 행해지며, 매주 파이프 오르간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대성당 앞 계단에는 소녀들이 앉아서 놀고 있다가, 갑자기 관광객들이 몰려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미소 짓고 있다.

 

고딕식 첨탑과 글로리오자 종탑

고딕양식의 첨탑들. 저 꼭데기의 가장 높은 중앙 탑 안에 있는 '글로리오자(Gloriosa)'라는 큰 종은 1497년 7월 제작된 현존하는 중세시대의 종 가운데 가장 큰 종(지름 2.57m, 높이 2.5m, 무게 11.5톤)이라고 한다, 종소리가 아름다워 종의 여왕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종을 직접 보지도 못했고 종소리도 듣지 못했다. 

고딕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성당 문 앞에선 아내

고딕양식의 제단과 제단뒤의 유리창. 유리창은 높이 18m짜리 스테인드그라스 창 30개가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현존하는 중세시대 유리 예술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대성당 안에 있는 파이프오르간과 천장을 배경으로 한장 찍었다. 이 파이프오르간은 현재도 정기예배시 사용되고 있으며, 대성당에서는 매주 파이프오르간 콘서트가 열린다고 한다.

 

[ 에르푸르트 시내의 모습 ]

 

에르푸르트 시내를 운행중인 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