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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바투동굴

방윤화 2018. 5. 2. 15:43

2018년 2월 18일

 

[ 바투 동굴 ]

바투 동굴은 쿠알라룸푸르 북쪽으로 1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로 가파른 절벽위에 자리잡은 힌두교 성지로 알려져 있다. 1878년 미국인 탐험가 윌리엄 호너비가 이곳을 탐사한 뒤 세상에 알려졌고 1891년에 힌두교 사원이 세워졌다. 인도 타밀족이 숭배하는 힌두교의 신 무루간을 모시고 있어 매년 타이푸삼 축제 때 힌두교인들은 각지에서 은마차에 무루간의 초상 또는 신상을 싣고 바투 동굴로 모여든다고 한다.

바투 동굴은 겉으로 보기에 수목이 우거진 야산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빗물이 4억 년 된 석회암을 녹이면서 생긴 큰 동굴 세 개, 작은 동굴 한 개가 있다. 가장 큰 동굴은 길이 400m, 높이 100m인데 이곳에 힌두교 신전이 세워져 있다. 동굴의 천장에 구멍이 뚫어져 있어 하늘이 보이고, 천장에서 흘러내린 빗물 자국, 석순, 석주 등을 볼 수 있다.



 


동굴로 오르는 272개 계단 위에서는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풍경과 무르간 신상의 뒷모습이 보인다.

 

 

 

 

 

바투 동굴 입구 주변에는 야생 원숭이가 서식하여 관광객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포즈도 잡아준다.

 

 

 

 

 

 

바투동굴의 원숭이들(동영상)

 



 

바투 동굴 입구의 삼문에서 바투 동굴로 이어지는 272개의 계단은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죄의 숫자를 의미한단다. 계단은 3갈래인데 왼쪽은 과거의 죄, 중앙은 현재의 죄, 오른쪽은 미래의 죄를 뜻한다. 타이푸삼 축제에서는 고행자가 인간의 삶의 무게인 카바디를 짊어지고 계단을 오르며 참회하는 의식이 있단다.

 

 

 

 

힌두교 3대 신 중 하나인 시바(Shiva)의 둘째 아들 무루간은 전쟁의 신으로 인도 타밀족이 가장 숭배하는 신이란다. 바투 동굴의 무루간 신상은 2006년 인도 장인들에 의해 42.7m의 높이로 세워졌는데 악신을 물리칠 때 쓰는 창살을 들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번영의 여신 스리 마하 마리암만에게 장남 카나바다와 차남 무루간이 있었는데, 그녀는 두 아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 세상을 세 바퀴를 돌고 먼저 오는 사람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무루간이 집을 떠나 고행하며 세상을 세 바퀴 도는 동안, 카나바다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았단다. 이를 본 스리 마하 마리암만이 꾸중을 하자, 카나바다는 그녀의 주위를 세 바퀴 돌며 어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감동한 스리 마하 마리암만은 자신의 자리를 장남에게 물려주었는데, 세상을 세바퀴를 다 도는 고행길에서 돌아온 무루간은 이 사실을 알고 실망하여 바투 동굴로 들어가 버렸단다. 훗날 자신이 경솔했음을 안 스리 마하 마리암만이 바투 동굴로 무루간을 찾아갔으나, 1년에 한 번만 만나 주었다는데 이때가 타이푸삼 축제일이라고 한다. 해마다 1월 말~2월 초의 타이푸삼 축제 때에는 말레이시아의 힌두교인들은 각지에서 은마차에 무루간 초상이나 신상을 싣고 무루간을 모신 바투 동굴로 행진을 한다. 무루간 신을 모신 바투 동굴 앞에서 힌두교 신자 중 자원자들이 쇠꼬챙이, 쇠고리로 신체를 관통하는 고행을 행하는데 신기하게 피를 흘리지 않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