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ory/여행 이야기

서울둘레길 화랑대역 - 광나루역 구간

방윤화 2018. 5. 10. 11:03

2018년 5월 9일

 

용마봉에 오르다

50여년전 어렸을때 매년 봄에 진달래가 필때 쯤이면 올랐던 산이다.

어머니는 겨우내 쌓였던 빨래거리를 이불포에 크게 모아 싸맨후 머리에 이고, 또 손에 들고, 비누와 빨래방망이 같은 작은 짐은 우리들 손에 들리워 이침 일찍 집을 나선다. 논밭이 넓게 펼쳐진 넓은 장안뻘을 지나 끝에 둑넘어에 있는 중랑천에 빨래를 하러 가신다. 어머니가 빨래를 하시는 동안 우리는 엑끼산에 오른다. 그때 우리는 우리 동네 인근에서 가장 큰 산인 용마봉을 엑끼산이라 불렀다. 엑끼산에는 분홍색 진달래꽃이 피어 있어서 우리는 진달래꽃을 따서 먹기도 하고, 또는 꽃이 필 준비를 하는 덜핀 봉오리들이 달린 진달래 가지를 꺽어 두어묶음 만들어 들고 오곤 했다. 집에 가져가서 빈병이나 컵에 꽂아 두면 며칠후 활짝 핀 진달래꽃을 집에서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때는 산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정신병원 뒤편 산중턱까지만 갔었지만 좀 자란 후에는 산 정상까지 올라가곤 했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어머니가 빨래를 어느 정도를 했는지 볼수 있었다. 그리고 좀 멀리에 있는 우리 동네도 내려 보이고 저 멀리 한양대학교 뒷산과 아주 멀리 남산도 잘 보였다. 그 당시에는 서울시내에 아파트도 없었고, 큰 빌딩도 없었기에 동대문도 보였던거 같다. 당시 빌딩이라고 해봤자 시청앞의 10층짜리 반도호텔이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니까. 애끼산 꼭데기에는 측량점을 알리는 조그만 돌표지가 있었던거 같다.

답십리를 떠난후에는 엑끼산을 오를 기회가 없었다. 마침 서울둘레길을 돌기로 했는데 코스중에 2코스에 용마봉이 들어가 있었다.

화랑대역에서 출발하여 봉화산, 망우리 공동묘지, 용마산, 아차산을 거쳐 광나루역으로 가게 되어있다.

 

화랑대역 앞의 삭막한 풍경을 지나니, 아담한 봉화산 입구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봉화산은 흙길로 되어 있어서 걷기가 편하고, 기분이 상쾌하다.

망우리고갯길을 지나간다.

망우산 전망대에서 보는 서울시내. 북한산도 보인다.

 

용마봉 정상. 정상에는 측지점이 있다. 

 

 

저 아래 중랑천이 보인다. 어렷을 적에 물이 말고 깨끗하여 목욕하며 놀던 곳이다.

아차산쪽으로 내려오면서 롯데타워가 보인다.

아차산은 서울시내에서 보면 동쪽에 높게 솟아 있어서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곳이다. 이곳이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동쪽으로는 한강이 시원하게 보인다.

하늘 위에서는 비행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 서울공항으로 가는가 보다.

롯데타워 빌딩때문에 비행기가 조심해야겠다.

폭포가 제법 힘차게 흘러 시원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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